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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먹는 말씀이 맛있다? - 주일성수 12년간 교회에 몸담아 오면서 성경 말씀을 차별하고 있는 지금 교회의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주님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도 단지요? 내 입에는 꿀보다 더 답니다."(시 119:103) 라고 말했던 시편화자가 편식을 해서 말씀이 달다고 고백하지는 않았을 텐데··· 한국교회는 좋아하는 말씀을 골라 제 입맛대로 맞추어 가공 후 편식을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가? 필자는 말씀을 골라먹으며 기형적으로 성장한 교회와 우리의 신앙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첫 글로 교회에서 절대 끊어내지 못하는 주일성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 주일성수편 하나님의 말씀을 가공한 후 편식한 한국교회의 민낯은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극명히 나타났다. 코로나를 하나님의 심판이라 하며 '우한 코로나', '대.. 2020. 5. 14.
비통한 자들을 위한 광장은 어디에? 태극기 둘러싸인 세월호 가족들.. "펑펑 울었다"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로 광화문 일대가 가득찼던 지난 3일. 광장에는 외딴 섬처럼 덩그러니 놓인 곳이 있었다. 수많은 인파 속에 기름과 물마냥 섞이지 못한 채 고립된 세월호 추모 공간이었�� news.v.daum.net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며 밀실은 개인의 광장이다. 인간을 이 두 가지 공간의 어느 한쪽에 가두어 버릴 때, 그는 살 수 없다. 소설 ‘광장’ 1961년판 저자 서문 - 3년 전, 그리고 지금 3년 전. 어둠을 걷어내고 희망의 빛을 뿜어내던 수많은 촛불이 광장에 모여들었던 순간이 3년 전이었다. 광장의 정면에 자리하고 있는 대문의 말처럼 빛나는 세상이 다가옴을 예견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시선을 돌려 광장을 바라보면 빛은 온데간데없고 .. 2020. 5. 13.
성서를 향한 짧은 질문의 여정 - 『구원의 빛: 성서를 펼치며』를 읽고 - 마중글 '성서란 무엇인가?' 사실 이 어려운 질문은 성서를 많이 읽은 사람에게 유효한 질문이다. 부끄럽지만 그만큼 성서를 읽지 않는 필자에게 굉장히 사치스러운 질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질문해봤다. '성서는 왜 어려운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적절한 것은 성서는 그 어떤 수면제보다 훌륭한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읽을 때마다 몰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지만 그걸 차치해두더라도 성서를 읽었을 때 ‘재미없다’, ‘너무 어렵다’, ‘이게 사실이냐’라는 반응들이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세상을 살아갈 때 평생의 동반자가 될 성서를 이렇게 대해야 하는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들었다. 그런 내게 다시 한번 솔직하게 질문해본다. '성서는 왜 중요할까?' 미국의 수도사이자 영성가 토마스 머튼이 지은 『구원의 빛-.. 2020.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