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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먹는 말씀이 맛있다?6

골라먹는 말씀이 맛있다? - 낙태죄 현재 낙태죄 폐지는 뜨거운 감자다. 드디어 정부가 개정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는 ‘낙태죄’ 처벌조항 헌법 불합치 판결하였다. 이에 대한 형법 및 모자보건법 개선 입법 시한을 2020년 12월 31일까지로 하였고, 이때까지 개선 입법이 이뤄지지 않으면 처벌조항의 효력은 상실된다. 개정안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임신 14주 이전 사유나 상담 등 절차·요건없이 임신한 여성의 의사로 낙태가 가능하다. *임신 14-24주 사이는 사회경제적 사유(강간에 의한 임신, 임산부의 건강 위험)이 있으면 낙태가 가능하다. 단 24시간의 숙려기간과 모자보건법이 정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임신 24주 이후 낙태 시 형사처분이 가능하다. *낙태 시 ‘배우자 동의 요건’은 삭제. 개정.. 2020. 12. 9.
골라먹는 말씀이 맛있다? - 차별금지법(2)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검색하면 법안 내용보다 동성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뉴스와 블로그 글들이 대부분이다. 보수 기독교 세력이 주장하는 ‘동성애 옹호법’이라는 프레임에 의해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내용이 가려져 너무 아쉽다. 차별금지법의 내용을 살펴보면 오경에 기록된 사회적 약자 보호법과 그 맥을 같이한다. 오경의 약자 보호법은 당시 사회적 약자를 명확하게 구분한다. 크게 ‘나그네와 객’,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와 노예’를 사회적 약자로 보고 나름의 약자 보호법을 출애굽기부터 신명기까지 기록하고 있다.(계약법전, 신명기법전, 성결법전) 주목할 점은 당시 사회적 약자를 파악하려는 시선이 있었다는 점과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안식년, 희년, 십일조 및 품삯에 관한 규정은 사회.. 2020. 11. 3.
골라먹는 말씀이 맛있다? - 차별금지법(1)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법무부는 차별금지법을 입법하려 했었다. 그러나 차별금지법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과업 중 하나가 되었다. 이후 국회에서 13년 동안 6번 발의되고 폐기되는 바람에 차별금지법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동안 여당은 차별금지법 발의로 인해 떠안아야 할 정치적 부담으로 인해 대표 발의를 하지 않았다. 2020년 정의당 장혜영 의원 주도로 비례대표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차별금지법 법안이 다시 발의되었다. 마침 여당은 지난 총선에서 180표 이상의 성과를 낸 거대 여당으로 변해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만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여당은 무엇 때문인지 망설이고 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에 따르면 법안 발의를 위.. 2020. 10. 15.
골라 먹는 말씀이 맛있다? - 십일조(2) 해마다 각 교단 총회가 열릴 때면 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며 많은 숫자들을 말하기 시작한다. 그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십일조’와 관련된 통계다. 십일조 액수가 줄었으며, 십일조를 온전히 하는 성도의 비율이 줄었다는 이야기는 대학 입학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듣고 있다. 이젠 그러려니 할 정도로 무뎌졌다. 가장 큰 문제는 각 교단 총회에서 매년 똑같은 내용이 되풀이 된다는 사실과 성서가 십일조를 통해 제시하는 하나님의 뜻에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십일조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여기서 ‘원론적’이라는 의미는 ‘십일조는 구약의 관습으로 이미 시대적 적법성을 잃었는가?’ 혹은 ‘성경에서 제시하는 신앙적 원리로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가?’ 에 대한 대답이다. 앞서 아브람.. 2020. 7. 3.
골라먹는 말씀이 맛있다? - 십일조(1) 나는 고등학교 시절 기독교동아리 활동을 했었다. 경배와 찬양 동아리여서 그런지 동아리 친구들은 각 교회에서 존재감이 뚜렷했다. 찬양 인도, 학생회 임원, 몸 찬양, 찬양팀 보컬 등 동아리 친구들과 나는 교회에서 열심이었고 교인들에게 칭찬도 많이 받았다. 시간이 지나 그렇게 뜨거운 신앙생활을 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골라 먹는 말씀이 맛있다? - 십일조편’은 교회를 떠난 친구들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시작하려 한다. 친구 A는 안정적인 직장을 구한 뒤, 서울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알고 있는 대형교회를 다녔다. 새벽기도도 빠지지 않고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그가 어느 날 내게 질문했다. “십일조는 꼭 해야 하는 거야? 하나님은 십일조를 하는 사람에게만 축복.. 2020. 6. 9.
골라먹는 말씀이 맛있다? - 주일성수 12년간 교회에 몸담아 오면서 성경 말씀을 차별하고 있는 지금 교회의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주님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도 단지요? 내 입에는 꿀보다 더 답니다."(시 119:103) 라고 말했던 시편화자가 편식을 해서 말씀이 달다고 고백하지는 않았을 텐데··· 한국교회는 좋아하는 말씀을 골라 제 입맛대로 맞추어 가공 후 편식을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가? 필자는 말씀을 골라먹으며 기형적으로 성장한 교회와 우리의 신앙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첫 글로 교회에서 절대 끊어내지 못하는 주일성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 주일성수편 하나님의 말씀을 가공한 후 편식한 한국교회의 민낯은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극명히 나타났다. 코로나를 하나님의 심판이라 하며 '우한 코로나', '대.. 2020.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