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생각해 보면 직장에 다니기 시작한 때부터
교회에 나가려 ‘노력’을 해야만 했다.
일 때문에 가지 못하고,
피곤해서 가지 못하고,
여러 가지 이유들이 맞물려 가지 못한다.
요새는 한 달에 많이 가야 2번?
한 번도 못갈 때도 많다.
이번 주도 교회를 못 갔다.
“이 얘기를 글로 써보자!”라는
제안을 받았다.
어떻게 하다보니 아는 전도사님, 목사님 등
종교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제안을 처음 받아보는 것은 아니다.
어느 선교단체에서 한창 봉사 했을 때
제안을 주고 받으면서
글로도 적어보고
영상 편집에 필요한 소스를 만들기도 하고,
그림과 이미지 등을 직접 제작하면서
컨텐츠가 되어 세상에 내보내진 내 아이디어는 생각보다 많다.
좋은 의도로 시작했고, ‘기록의 의미’, ‘생각의 정리’,
그리고 의욕이 충만해서 시작했던 일들이
점점 시간이 지나자 책임감이 되고, 수단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하기 싫다고, 힘들다고,
담당 목사님께 상담을 한 적도 있었다.
제안에 강요가 섞이고,
하고 있는 것이 봉사가 아닌 일이라고 느꼈을 때
그 단체를 그만두게 되었다.
‘다신 깊게 들어가지 말자,’
‘헌신과 봉사에도 선을 그어놓고, 그 이상 넘어가지 말자.’
‘전도사도 목사도 결국 직업이구나.’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안을 매번 받아들이는 이유는
하나님을 놓지 않고자 하는 마음에 있다.
교회를 가지 않으니 점점 종교에 대한 노출도가 떨어지고,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내 우선순위에서 교회를 덜어내기 시작했다.
매주 가던 교회
매주 듣던 설교
매주 정리하던 생각
교회에서 말씀을 듣는 것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믿음을 채우고 움직이게 된지 좀 됐다.
위험한 방법일지도 모르지만
더 이상 교회는 나에게 자극이 되지 않는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도
예전과는 다르게 변하는 생각들이 자극이 되고,
짧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사람들을 가볍게 만나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더 즐겁다.
이렇게 나도 모르게 교회와 멀어지고 있을 때쯤
이런 일들이 불쑥 들어온다.
정말 감사하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교회를 잊어가고
하나님을 잃어 갈 때면,
하나님을 놓지 말라고 손을 내밀어 주는 것만 같다.
하나님을 계속 생각 하라고,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기억하라고,
하나님이 계신다고 끊임없이 얘기를 해준다.
교회에 매주 나가거나,
매일 기도를 하거나,
예전만큼 온 마음을 다해 헌신하지는 못하지만
이번에도 이 제안을 받아 들였고,
이 끈을 놓지 않으려 한다.
p.s. 그건 그렇고 이번 주는 교회에 갈 수 있다 !
안경 / 자본주의 원리가 듬뿍 담겨진 달무티 전도사. 숨쉬기 운동을 즐겨한다. 교회 고인물이 아닌 새로운 신앙생활을 찾고 있는 평범한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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