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의 알람소리, 창문 밖에서 비춰오는 햇살.
부스스한 머리를 쓸어넘기며, 감길듯 말듯 멍한 눈으로 잠자리에 잠시 머문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화장실로 향한다.
정신없이 씻고, 옷을 입고, 문 밖을 나선다.
그러나 마주친 거울 하나. 거울 속 자신을 향해 말 한마디 건네본다.
"오늘도 잘하자. "
"오늘은 힘내자."
"오늘은 할 수 있을 거야."
왜 나는 다짐만 한 가득 거울 속 나에게 쏟아내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일까?
단지 잘 해야하고, 힘을 내고,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다 문득 아침의 첫 마디를 바꿔봤다.
"오늘 좋은 하루가 되자"
"오늘 행복한 하루가 되자"
사실 달리지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잘 모르겠다.
그래도 다짐으로 심작하는 아침보다 부담이 덜 하다는 것?
이것만으로 조금 마음의 부담이 덜하다는 느낌은 있다.
뭐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렇게 말해야지.
당신은 혹시 아침의 첫 마디가 무엇인가?
키디 / 선교하는 수도 공동체 『더불어 홀로』에 몸담고 있다. 책 모으는 걸 좋아하는 사람. 신학을 전공했고 현재 교회 전도사다. 자신만의 공간에 단상을 남기고 감상을 나누며, 스스로의 이상을 향해 한 걸음씩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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