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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3

낯선 세계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그리스도인이여 - 『차별 없는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읽고 - 마중글: 성소수자들을 마주하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안내서 낯선, 그러니까 낯선 지역이라고 가정해보자. 이 낯선 지역에 발을 딛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까? 아마 많은 정보를 수집할 것이다. 공항, 터미널, 역 등 교통편은 물론이고 숙소, 관광지, 맛집, 쇼핑 등 낯선 곳을 누비기 위해 많은 정보를 모아본다. 이런 정보들을 한데 모아 우리에게 주어진 책이 하나 있는데 바로 ‘안내서’다. ‘안내서’는 제작자의 느낀 점을 담은 기행문이 아니다. 오로지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책이다. 이제 안내서를 의지해 이 낯선 곳에 발을 딛는다. 한 걸음, 한 걸음. 두렵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모험을 시작한다. ‘안내서’는 여행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시설 이용에 관한 안내서, 강의에 관한 안내서, 제품 설명을 위한.. 2022. 6. 3.
골라먹는 말씀이 맛있다? - 낙태죄 현재 낙태죄 폐지는 뜨거운 감자다. 드디어 정부가 개정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는 ‘낙태죄’ 처벌조항 헌법 불합치 판결하였다. 이에 대한 형법 및 모자보건법 개선 입법 시한을 2020년 12월 31일까지로 하였고, 이때까지 개선 입법이 이뤄지지 않으면 처벌조항의 효력은 상실된다. 개정안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임신 14주 이전 사유나 상담 등 절차·요건없이 임신한 여성의 의사로 낙태가 가능하다. *임신 14-24주 사이는 사회경제적 사유(강간에 의한 임신, 임산부의 건강 위험)이 있으면 낙태가 가능하다. 단 24시간의 숙려기간과 모자보건법이 정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임신 24주 이후 낙태 시 형사처분이 가능하다. *낙태 시 ‘배우자 동의 요건’은 삭제. 개정.. 2020. 12. 9.
성서를 향한 짧은 질문의 여정 - 『구원의 빛: 성서를 펼치며』를 읽고 - 마중글 '성서란 무엇인가?' 사실 이 어려운 질문은 성서를 많이 읽은 사람에게 유효한 질문이다. 부끄럽지만 그만큼 성서를 읽지 않는 필자에게 굉장히 사치스러운 질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질문해봤다. '성서는 왜 어려운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적절한 것은 성서는 그 어떤 수면제보다 훌륭한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읽을 때마다 몰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지만 그걸 차치해두더라도 성서를 읽었을 때 ‘재미없다’, ‘너무 어렵다’, ‘이게 사실이냐’라는 반응들이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세상을 살아갈 때 평생의 동반자가 될 성서를 이렇게 대해야 하는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들었다. 그런 내게 다시 한번 솔직하게 질문해본다. '성서는 왜 중요할까?' 미국의 수도사이자 영성가 토마스 머튼이 지은 『구원의 빛-.. 2020.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