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1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을 읽고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책을 덮자 나타난 겉표지 속 남자의 뒷모습을 보니 목구멍 아래부터 묵직한 것이 올라왔다. 타인의 슬픔에 뜨거워지고 공감하고 아파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값이라 생각했던 낭만적 시절을 겪은 나의 절망이 다시 올라왔기 때문이다. 첫 번째 사건은 2012년 밀양의 여름이었다. 7년이 넘도록 길어진 765kv 송전탑 건설 사건으로 끝내 고(故)이치우 어르신이 몸에 불을 붙였다. 이 사건 자체로도 충격적인 사건이었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죽을 때가 다 된 노인이 목숨(?)을 잘 썼네, 어차피 죽을 노인 죽은 것이 대수인가?’ 이들은 고(故)이치우 어르신을 포함해 밀양의 모든 어르신을 말로 죽였다. 두 번째 사건은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사고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 2022. 1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