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억합니다.
서슬퍼런 총칼이 민중을 겨누고 있던 순간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천둥과 같은 굉임이 광주의 하늘을 뒤덮던 순간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선홍빛으로 물들어버린 광장과 거리의 모습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자식을 끌어안으며 슬피우는 어미의 모습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무자비한 폭력으로 인생의 시간이 멈춰버린 이의 모습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정의와 공의는 여전히 도래하지 않았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40년이 된 지금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슬픔과 눈물이 아직 그치지 않았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by 김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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